우리는 ‘욕망’이라는 말보다 ‘욕심’이라는 말을 더 자주 씁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돈 욕심내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죠.
문제는 그 믿음이 돈 자체를 부정하게 만들고, 욕심을 인정하지 못한 채 비교와 과소비로 새어 나가게 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글은 ‘돈과 욕심’을 삶 가까이에서 다시 보며, 비교의 심리에서 벗어나 나를 기준으로 사는 법을 정리합니다.
1) ‘욕망’보다 ‘욕심’ — 우리말로 시작하기
학문에서 말하는 ‘욕망’은 멀게 느껴집니다. 반면 ‘욕심’은 오늘 지출 버튼 앞에서 망설이는 내 마음이죠.
우리는 “욕심은 나쁜 것”이라 배웠기에,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스스로 검열합니다. 그런데 욕심은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정받지 못한 욕심은 ‘보여주기식 소비’로 튀어나오고, “나는 돈에 관심 없어”라며 말하지만 실제 결제 내역은 타인의 시선에 맞춰져 있습니다.
- 핵심 질문: 나는 욕심을 부정하고 있는가, 아니면 다루고 있는가?
- 태도의 전환: 욕심을 죄책감의 대상이 아니라 설계의 대상으로 본다.
2) 결핍 → 비교 → 과소비 — 끝없는 비교의 사슬
심리학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으로 ‘풍요’보다 결핍을 말합니다.
“나는 부족하다”는 감정이 생기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위를 봅니다. 이를 상향 비교라고 하죠.
SNS 속 누군가의 집·차·여행이 기준이 되고, 내 일상의 기준은 흐려집니다. 비교는 곧바로 소비 의사결정을 자극하고, 만족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비교의 기준이 늘 위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 비교의 신호: ‘있으면 더 좋다’가 ‘없으면 안 된다’로 바뀌는 순간.
- 행동 결과: 충동구매 → 후회 → 자기 비난 → 다시 비교(악순환).
돈은 바닷물과 같습니다. 마실수록 더 목마릅니다. — ‘비교’를 기준으로 살 때만요.
3) ‘부자=나쁨’ 프레임이 만드는 왜곡
많은 이들이 부자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습니다. 그래서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스스로를 탓하거나 숨깁니다.
이렇게 형성된 부정 프레임은 두 가지 문제를 만듭니다.
첫째, 돈과 멀어지기 위해 비합리적 소비로 자신을 위로합니다.
둘째, 돈을 버는 일(기술, 투자, 경력)을 ‘욕심’으로 취급해 배움의 기회를 놓칩니다.
돈이 나쁘지 않습니다. 돈을 다루는 태도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을 뿐입니다.
4) 욕심을 없애지 말고 ‘설계’하라
욕심은 방향을 잃으면 비교가 되고, 방향을 얻으면 목표가 됩니다. “남보다 나아지기”가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나아지기”로 기준을 바꾸세요.
그리고 욕심을 가시화하세요: 숫자·날짜·규칙으로 설계하면 심리적 마찰이 줄어듭니다.
- 소비 규칙: ‘보여주기 소비’ 금지, ‘삶의 질 소비’ 허용(수면·건강·학습·관계에 투자).
- 저축 자동화: 월급일+1일 자동이체(필수저축→투자→소비 순서). “남은 돈을 저축”이 아니라 “저축 후 쓰기”.
- 비교 차단: SNS 쇼핑 노출 줄이기, 좋아요 수 숨기기, 필요한 계정만 팔로우.
- 의식적 멈춤: 구매 전 24시간 룰, 장바구니 ‘하루 숙성’ 후 결제.
써니스타트의 체크포인트 ✍️
- 욕심을 죄책감이 아닌 데이터로: 목표·금액·마감일을 숫자로 적어 설계하세요.
- 비교의 기준을 안쪽으로: ‘남’ 대비가 아니라 ‘어제의 나’ 대비 성장률을 기록.
- 보여주기 소비 → 삶의 질 소비: 수면, 건강, 집중, 관계, 배움에 쓰는 돈이 장기 행복을 만듭니다.
- 자동화가 의지보다 강하다: 자동이체·자동분산·알림으로 마음의 소모를 줄이세요.
써니스타트의 한마디
욕심을 부정하면 비교가 커지고, 욕심을 설계하면 삶이 단단해집니다. 돈을 잘 쓰는 일은 결국 나를 기준으로 사는 연습입니다.
Q&A 요약
Q. 비교를 줄이고 싶어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A. SNS 노출 다이어트가 1순위입니다. 쇼핑·과시 계정 언팔/뮤트, 필요한 정보만 모으는 ‘리스트 팔로우’를 쓰세요. 동시에 ‘장바구니 하루 숙성’과 자동저축을 적용하면 충동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Q. 욕심을 긍정적으로 쓰는 첫걸음은?
A. ‘남보다 더’ 대신 ‘어제의 나보다 +1%’를 목표로 정하세요. 월 1회 소비/저축 리포트를 작성해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주면, 욕심이 비교가 아니라 성장의 연료가 됩니다.